다양한 방어기제 구체적 설명

다양한 방어기제 구체적 설명

억압(repression)은 불안을 일으키거나 극도로 불유쾌한 생각들을 무의식의 영역으로 묻 버리는 방어 기제로서, 일종의 무의식적 망각이다. 억압은 많은 경우 스트레스에 대한 유 한 적응방식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다른 새로운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시험을 두려워한 학생이 시험 날짜와 장소를 잊어버리고 있다가 더 많은 문제를 야기하는 경우가 그 좋은 예이다. 또한 억압은 가끔 간접적인 형태로 표현된다. 체육 수업을 싫어하는 학생이 실수로 체육복을 준비해 오는 것을 잊어버린 경우, 그것은 실수라기보다는 억압된 감정의 간접적인 표현으로 해석된다. 한편, 억압은 일시적, 부분적으로 불안을 감소시키거나 억압된 불안은 무의식 수준에서 잠재 불안의 형태로 남아 있기 때문에, 심한 정신·신체적 불안으로 변형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예를 들면, 혼전의 동성애적 경험이 있는 중년 부인이 심장발작 증세를 일으킨다거나, 아버지에 대한 심적 적개심을 억압한 아들이 편두통 등 신체적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이다. 합리화(rationalization)란 정당하지 못한 자신의 행동에 그럴듯한 이유를 붙여 자신의 행 동을 정당화시키는 것을 말하는데, 무의식적으로 일어난다는 점에서 거짓말과는 다르다. 거 짓말은 의도적이지만, 합리화는 자기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솝우화의 '여우와 신포도는 합리화를 잘 나타내 주고 있다. 여자 친구로부터 절교를 당 한 남학생이 마치 자신이 먼저 절교를 선언한 것처럼 그럴듯한 이유를 붙여 말하는 것도 합리화라는 방어기제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또한 실력이 모자라서 시험에 실패한 학생이 시험문제가 잘못되었다든지, 혹은 그 날 자기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를 대는 경우도 이에 해당된다. 반동 형성(reaction formation)이란 떳떳하지 못한 행동으로 말미암아 죄의식에 사로잡혀 있을 때, 이 죄의식을 본래의 행동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행동으로 바꾸는 것을 말한다. 미혼 모가 원하지 않던 아기를 오히려 지나칠 만큼 보호하고 익애(消愛)하는 경우라든가, 혹은 전처의 자식을 무의식적으로 미워하는 후처가 자기 자식은 지나치게 익애 하는 경우, 잔인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 유난스럽게 동물 애호를 주장하고 나선다거나, 강한 성적 충동을 가진 사람이 표면적으로는 극히 금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 또는 잔악 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사형수가 죄를 참회하고 안구를 기증하는 행위 등이 모두가 반동 형성의 예라 할 수 있다. 투사(projection)란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없는 자신의 행동이나 생각을 마치 다른 사람 의 것인 양 생각하고 남을 탓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A는 B를 무의식적으로 미워한다 고 하자. 그런데 같은 학과의 동료인 A를 미워한다는 것은 의식적으로 용납이 안된다. 따라 서 거꾸로 A가 자기를 미워한다고 생각한다. 투사는 가끔 자아 충족적 예언과 비슷한 성격을 나타낸다. 앞의 예에서 A는 자기 멋대로 지어낸 B의 적대감에 대해 대응수단을 취하게 되고, 이렇게 되면 B는 이제 실제적으로 A를 미워하게 된다. 따라서 A는 원래의 자기 생각이 옳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투사는 투사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예를 들면, 어떤 부인이 다른 남자에게 매력을 느꼈을 때, 거꾸로 그 남자가 자기를 좋아한다고 생각하게 되고, 우연히 지나치다가 마주치는 경우가 있으면 그 남자가 자기를 쫓아다니고 있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퇴행 (regression)이란 생의 초기에 겪었던 유쾌한 경험의 세계로 다시 돌아감으로써 불안이나 위협을 일시적으로 해소하려는 것을 말한다. 즉, 스트레스나 불안에 대응하기 위하여 초기단계로 후퇴하는 것을 말한다. 동생을 보게 된 아이가 갑자기 어리광을 부리는 것은 동 생에게 엄마의 정을 빼앗긴다고 생각하는 데에서 오는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하는 방어기제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이웃집 남자를 사모하게 된 어떤 부인이 그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그런 종류의 갈등이 전혀 없었던 소녀 시절의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다. 그 부인은 소녀와 같은 옷차림 · 머리 모양·취미 등을 택함으로써 현재의 갈등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감정 전이(transference)란 감정을 다른 대상에게 표출하는 것을 말한다. 사장이 부부싸움을 하면 말단 사원의 집에 쥐가 없어진다는 말이 있다. 부부싸움을 하고 회사에 출근한 사 장은 화풀이를 부하 직원에게 하게 되고, 이 화풀이는 마침내 말단 사원에게까지 돌아온다. 화풀이 대상이 없는 말단 사원은 집에 와서 개에게 화풀이를 하고, 개는 고양이에게, 고양이 드 다시 쥐에게 화풀이를 하여 쥐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이 일화는 감정이 여러 대상으로 감정 전이를 잘 말해 주고 있다. 또한 옛 애인의 분위기와 비슷한 스타일의 사람에게 사랑을 느끼는 것도 감정 전이의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보상(compensation)이란 자신의 약점이나 부족한 점을 다른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함으로 써 보충하고자 하는 방어 기제이다. 이 보상이라는 방어기제는 특히 신체적 열등감을 가지 고 있는 경우에 잘 나타난다. 키가 유난히 작은 사람이 자신의 신체적 열등감을 보상하기 위하여 업무나 인간관계에서 무의식적으로 지나치게 공격적이거나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행동도 보상이라는 방어 기제로 설명될 수 있다. 치환(substitution)이란 원래의 목표를 보다 쉬운 목표로 전환함으로써 긴장을 해소하고 자 하는 방어 기제이다. 그런데 치환은 본래 목표와 대용 목표가 매우 유사할 경우에만 나 타난다. 우리나라 속담에 '꿩 대신 닭'이라는 말이 있다. 꿩(본래 목표)을 잡기가 어려우니 까 닭(대용 목표)이라도 잡는다는 뜻으로, 치환이라는 방어기제를 잘 나타내 주고 있다. 또한 감정을 본래의 대상으로부터 덜 위험하고 다루기 쉬운 대상으로 돌리는 것을 말하 기도 한다. 예를 들어, 아버지로부터 꾸중을 듣고 난 직후, 잠시 동안 아버지를 미워하게 되었다고 하자. 그러나 아버지를 미워한다는 사실을 그대로 인정한다는 것은 그로서도 용납이 되지 않는다. 그와 같은 상황에서 동생이 농담을 걸었다고 하면, 그는 동생에게 예기치 않은 화를 내게 될 것이다. 아버지에 대한 감정이 동생에게로 대치된 것이다. 승화(sublimination)는 정서적 긴장이나 리비도의 충동을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행동방식으로 표출하는 방어기제를 말한다. 어떤 젊은 미망인이 봉사활동에 열성적이라면 승화의 한 예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히스테리 (hysterie)는 어렵고 힘든 사태에서 잘 벗어날 수 있는 신체적 증상을 발달시키 는 방어기제로서, 꾀병과는 다르다. 꾀병은 고의적으로 아픈 체하는 것이지만, 히스테리는 기질적 장애가 없는 데도 불구하고 실제로 신체적 고통을 느낀다는 점에서 다르다. 이것은 선환(conversion)이라는 방어기제와 거의 비슷하다. 시험을 앞둔 학생이 갑자기 복통이나 동을 호소한다거나, 전투에 나가기 직전의 용사가 갑작스럽게 사지 마비를 일으키는 경우가 그 좋은 예들이다. 동일시(identification)란 자기 자신을 자신이 존경하는 대상인 것처럼 생각함으로써 만족을 얻는 방어 기제이다. 다시 말하면, 자신보다 뛰어난 어떤 개인이나 집단과 강한 정서적 일체감을 형성함으로써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고 간접적으로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경향을 말한다. 타인과의 동일시는 사회에서 통용되는 행동양식이나 가치관을 획득하는 데에 중요 한 역할을 한다. 어린이들은 부모·교사 · 연예인 ·사회 저명인사 등을 동일시 대상으로 삼 는 것이 보통이다. 동일시는 대체로 건강한 적응 기제라고 할 수 있으나, 지나치면 부적응 행 동도 야기될 수 있다. 부정(denial)은 현실을 인정하기에는 너무 불안하고 고통스럽기 때문에 엄연한 현실을 인 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을 말한다. 이 방어기제는 극단적인 현실 왜곡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 머니가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돌아가신 것이 아니라 며칠 외국여행을 떠났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좋은 예이다. 이 방어기제는 정신병 환자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지만 일반인 에게도 가끔 나타난다. 주지화(intellectualization)는 주로 지적 수준이 높은 사람이 불안과 열등감을 피하기 위하 여 일상적인 대인관계에서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통용되는 어려운 전문용어를 남발하거나, 궤변을 늘어놓거나, 말을 장황하게 하면서 본질적인 문제와는 관련이 없는 논리를 전개하는 것과 같은 행동을 의미한다. 주의 획득(attention)이란 남의 주의를 끌기 위하여 무의식적으로 별난 행동을 하려는 경우를 말한다. 이 방어 기제는 남의 인정을 받으려는 욕구와 관련되어 있는데, 남의 시선을 기 위해 별난 옷차림을 하거나, 우스꽝스러운 몸짓을 하는 따위가 여기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